IROIRO PHILOSOPHY

[치아리] 저 낙원으로 「Chapter 2: White Noise」 본문

CHEERY

[치아리] 저 낙원으로 「Chapter 2: White Noise」

알 수 없는 사용자 2023. 2. 18. 20:44


안녕! 오랜만에 쓰는 블로그!
성공적으로 리리즈 이벤트를 마치고 적어보는 블로그 입니다
이런저런 감상~ 보다는 못다한 앨범 소개를 좀 해주고싶어서
물론 끝까지 읽을 사람은 몇 없을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어!!!!!
저는 지금 정말 좋아하는 아이돌그룹 레이의 원맨 영상을 틀어놓고 블로그를 쓰는 중이랍니다
약간 오타쿠 이야기를 더해보자면 레이의 공식 라이브 영상 중 가장 좋아하는 영상이 퍼스트 원맨 영상입니다 이 구성의 4인조 레이를 현장에서 처음 보기도 했었고 그래서 더 정감이 가나 아무튼 오타쿠 이야기는 이쯤에서 그만두고 본분에 충실한 이로피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ㅋㅋㅋ


저는 가사나 곡에 대한 레퍼런스라던가 일상생활에 대한 무언가라던가 아무튼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는데요
카톡이나 메모장에 자판으로 입력! 보다는 직접 적는 편이에요 그런데 또 살짝 멍청해서 빨리 안 적으면 사라지기 때문에 저렇게 저조차도 알아보기 힘든 글들이 많아요
저땐 대충 곡 2개에 대한 컨셉을 구상했던 것 같네요 (저게 벌써 10월이에요 아마 그랬을걸?)

2집의 타이틀은 Chapter 2: White Noise 입니다
챕터 시리즈는 이로피로를 처음 만들었을 때부터 끝까지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한 컨셉이에요
이로피로는 멤버 개개인의 철학과 무색이 (無를 표현할 수 없어서 흰색을 쓰고았지만) 심볼인 그룹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목소리가 담긴 노래가 나올 때마다, 라이브를 할 때마다 불분명하고 알 수 없는 각자의 철학이 책 한페이지 넘기는 것처럼 쌓여간다, 이런 의미를 담고싶어 챕터를 붙였었고, 벌써 두번째 챕터를 넘겼네요!

저번 앨범의 컨셉은 무색 이었습니다. Colorless Philosophy 였죠! 이로피로의 상징을 모두 담았었네요 무색과 철학
지금에서야 말하는 거지만 1집의 곡들은 이로피로만을 생각하고 구상했던게 아니었기에 이 컨셉들을 뚜렷하게 담지는 못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이번엔 정말 뚜렸하게 담아봤습니다! 2집의 컨셉이었던 소음을요!

컨셉을 정하고 트랙 구상을 마친 상태에서 멤버들에게 쨔리 나름의 피티를 해주었습니다 (피피티가 아닌 굿노트 프레젠테이션… 이었지만…)
전문적으로 만든게 아닌 저만의 야매 아이디어인 이런걸 다 보여줘도 되나? 싶지만… 이또한 셀프프로듀싱의 재미라고 생각해주세요ㅎㅎ

아무튼 두 곡에는 각기 다른 ‘소음’이 담겨져있습니다
한 곡은 분위기에 빨려들어갈 것 같은 몽환적이고 소음
이 곡은 릴리트에요 모두가 즐기는 것도 좋지만 이 곡만큼은 감상 위주의 곡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보컬보다도 악기가 튀었으몀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러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곡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아이돌 슈게이저… 국내에서도 가능하다…? 조금 이기적으로 말하면 저에게만큼은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곡이네요
릴리트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네요 밑에서 더 적어볼게요

다음 곡은 말 그대로 이로피로의 보컬! 이 메인이 되는 곡입니다 개인적으로는 1집 컬러리스 드리머에서 보여줬던 이로피로의 파워풀한 보컬을 더욱 극대화시킨 곡이라고 생각해요
작곡가분과 많은 소통과 수정(ㅠ)을 거쳐 탄생한 곡입니다
작곡가 선생님께서는 제 블로그를 읽으실 리 절대 없지만… 요구사항이 많아서 많이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따흑
아무튼 이 곡은 현장감이 엄청난 곡이라고 생각해요! 라이브 하면서 느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파트는 3절 오치사비 끝나고 나오는 하루파트 ‘그대로(!여기에서!) 나아가면 돼’ 하면 제가 주먹으로 허공을 팡!!!! 치면서 뒤로 가는 부분!
‘저기 다시 들려오는 시작의 고동’에서 고조 되고 남은 잔열을 더 끌어올리는 기분이랄까요 암튼 라이브 하기 너무 재밌는 곡이에요 부르기에도 딱 좋고

아무튼요, 위 메모에도 적혀있듯 미숙한 저희의 목소리가 누군가에겐 평온을 주는 소음이 되었으면 하네요

찾아보니 9월에 첫 메일을 보냈었네요 시간 참~~~

앨범과 곡들의 컨셉이 정해지고 나서는 구상한 내용들을 더 상세하게 정리해서 작곡가 분들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백색소음은 디어던과 컬러리스 드리머를 만들어주셨던 작곡가분께 다시 한 번 연락을 드렸었어요! 벌써 세번째 작업~
이번에도 정말 좋은 곡을 만들어주셔서 탑라인이 있는 데모를 받고 눈물 찔끔 흘렸습니다

그리고 릴리트는 애초에 무조건 이분에게 맡기고싶어… 라고 예전부터 생각한 분이 계셨었어요 (그 분이 지금 릴리트 작곡해주신 하타유우스케상 입니다^_^)
하지만 안될거라고 생각했고, 메일 답장도 못 받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메일 답장 받은 그 날도 뿌앵! 하고 울어버렸습니다
너무 영광이었고 행복했어요
그리고그리고 쏘사장님도 이 블로그를 읽을 것 같지 않기에 적어봅니다ㅋㅋ 릴리트는 소하가 이로피로에게 준 선물과도 같은 곡이에요 그래서 그랬나 녹음할때 소하 생각이 많이 났었어요 깊은 얘긴 여기에 적지 않겠지만, 그랬었네요~ 고마운게 많기에 적어보아요

아무튼 릴리트는 전적으로 작곡가님께 맡깁니다! 간단한 컨셉은 이러이러하니 하고싶으신대로 원하는 것을 전부 해주세요! 라고 말씀 드리고 곡을 맡긴 주제에 이것저것 추후 피드백을 많이 말씀드려서 작곡가 님을 곤란하게 했던 것도 같네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두곡 모두 너무너무 잘 나온 것 같아서 안심+행복 백퍼센트 입니다롱

누구한테 뭘 입혀야지 라는 계획 없이 이것저것 그려보던 초고
왼쪽부터 치,하,마

엠씨때 얘기했던 정말 발로 그린 나의 디자인…
도저히 이걸 보내드릴 수 없어서 리리에게 저걸 좀 멋있게… 까지는 아니어도 보낼 수 있을 정도로만 그려줄 수 있냐고 했더니 작품을 만들어줬어요
진짜 리리에게 무한 감사… 정말 리리는 천재에요

이것이 리리의 손을 거쳐 태어난 저희의 의상 첫 스케치…!
이게…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다음 생에 태어난다면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으로 태어나고싶어요! 그럼 그땐 내가 리리 의상 디자인 엄청 예쁘게 해줄래요:)

아무튼 이케이케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첫 오리지널 의상도 디자인해보았습니다
제 나름의 멤버들 캐해가 들어가있는데요 뭔지는 비밀

이쯤에서 올릴 사진 없으니 올리는 아샤촬영 당일의 나

꼬까옷 입고 신난 쨔리 입니다
택배가 안 와서 꼬까신은 신지 못했어요
원래 저번까지만 해도 멤버들은 다 부츠, 저만 메리제인 이었는데 이제는 저도 부츠파로 합류했습니다
부츠를 신지 않았던 이유는… 멤버들이 신는 그 부츠는 굽이 별로 없기 때문이죠… 죅굼이라도 더 커보이고싶은 내 맘 아무도 모르겠지… 하지만 이제 굽 높은 부츠를 찾았어요 그래서 저도 이번 의상부터는 부츠 신어요Vv


다음은 릴리트 가사에 대해서 적어보고싶어요
현장에서는 엠씨가 너무 길어질까봐 하지 못했던 오프더레코드 입니다
백색소음은 가사의 내용이 표면적으로 너무 잘 보이고, 말 그대로 우리들의 이야기니까 따로 긴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말하고싶은게 있다면 가사 속 이스터 에그?
수취인 불명 시그널, 무채색 꿈, 흐릿한 내일, 다시 들려오는 시작의 고동
모두 이로피로의 가사에 나왔던 것들이에요 (사테라이토 개사버전과 컬러리스 드리머!)
그때는 불안정하고 흔들렸던 것들이 백색소음에 와선 선명해졌습니다:)


자꾸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암튼 릴리트의 이야기 (들으면서 읽어면 좋을지도)

지식백과에서 긁어온 릴리트에 대한 설명입니다~

유대신화에서는 릴리트를 악인처럼 묘사했지만, 사실은 릴리트가 에덴동산에서 내쫓긴 이유는 아담을 너무 사랑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혼자만의 재밌는 상상에서 시작된 가사였어요
릴리트가 아담을 너무 사랑해서, 둘의 사랑이 강력한 시너지를 일으켜 자신들보다 강해질 것이 두려웠던 신들은 그들의 관계를 질투했고, 결국 릴리트에게 누명을 씌워 에덴동산에서 내쫓았다 라는 숨겨진 스토리가 있다면 어떨까?
이 소재는 사실 예전에 3,4년 전인가 갑자기 떠올라서 메모장에 적어두었던 아이디어 중 하나였습니다

릴리트 데모버전을 듣고 이 소재가 생각나더라고요 그래서 적어내리기 시작했어요

1절의 가사는 아담이 릴리트가 에덴동산에서 추방되기 전날, 동 트는 아침에 릴리트에게 해주는 말이랍니다
우리의 이별은 기약이 없지만 언젠가 어른이 되면, 자신이 이곳을 버릴만큼 더 강한 사람이 되면 널 데리러 가겠다고
하지만 모두가 아는 이야기처럼 아담에겐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의 갈비뼈로 만든 이브가 나타나고 사랑하게 돼요
2절은 반대로 시간이 지나 그런 아담에게 하는 릴리트의 말입니다
날 안았던 가슴으로 만들어진 이브는 네 사랑이 아니며, 파도 치듯 밀려오는 수많은 인류 속에 모두가 자신을 잊어도 너만은 나를, 그날의 약속을 기억해야한다 사랑해야한다, 뭐 그런…?
릴리트에서 말하는 낙원은 사실 지옥이에요 그들의 사랑이 릴리트를 지옥으로 보냈지만, 사실 릴리트는 아담과 함께라면 지옥도 낙원이었을테니까요
지옥이 낙원이고, 낙원이 지옥이라는 아이러니

릴리트 가사 초고에는 이런 표현이 조금 더 과감없이 들어갔었어요 지옥이라던가 태초의 땅… 이런 가사들은 멤버들의 피드백으로 조금 순화시켰고 지금 가사는 이런 백스토리 없이 들으면 그저 두루뭉술한 사랑 이야기처럼 들리는 것 같아요
전 개인적으로 이 방향이 더 좋은 것 같네요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게 하고, 백스토리를 알고 들으면 더 재밌는 노래가 만들어진 것 같아서요:) (((참고로 릴리트 안무는 독방연습실에 저를 이틀정도 가둬두니 어케저케 이케저케 만들어지더라고요 영감이 안 떠올라서 혀깨물고싶었는데 그래도 어케이케 해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전 그림을 참 못그려요 그래도 늘 노력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치아리양 따봉^^
극초기 앨범 디자인(위)과는 조금 달라진 현 앨범 디자인(아래)
사진 받고 슈슉 칠해봤는데 그냥 흔들리는게 더 노이즈 같고 예쁘더라구요
이번에도 1집과 마찬가지로 이로피로다운 심플한 앨범 디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과격하게 손님들을 맞이하는 나

안녕!!!! 쭉 이어쓰다가 멈추고 오프회 다녀와서 다시 씁니다!!!
밤샘 오프회 진짜 힘들었어… 중간에 오기 생겨서 잠 안자고 쭉 달렸네요 집 도착하자마자 자고 일어나니 6시~~
너무 피곤해서 오시마크☀️에서⛅️으로 바꿀까 하루와 고민했던…ㅋㅋㅋ

내일은 요오소오 님들의 오히로메 라이브에 출연합니다
캘린더에 표시된 남은 라이브들을 보면, 또 그걸 하나하나 끝내가는 저를 보면 묘한 기분이 드네요
이별의 날을 정해놓고 미리 말씀드린 이유는 남은 시간 미련 없이 서로를 사랑하자고 말하고 싶어서였어요
이별에 후회나 미련이 없다는 그건 오히려 사랑이 없는 감정이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랑의 양을 셀 수 없지만, 그래서 그걸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저는 이곳에서의 사람들과 이곳에서 노래하는 순간순간을 너무도 사랑했기에, 그리고 사랑하기에 마지막까지 후회와 미련이 생길 것 같네요 하지만 그걸 애틋함이라는 감정으로 포장하고 차츰차츰 4월 16일을 향해 나아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날까지 조금이라고 미련과 후회를 덜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이곳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이곳은요,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멋진 일들이 정말 많이 일어나는 곳이니까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이로피로와 치아리를 전력으로 뜨겁게 사랑해주세요
내일을 핑계삼아 부끄러워 전하지 못했던 사랑을 전부 전해주세요
내일은 또 얼마나 멋진 일들이 일어날까요
내일 부르는 노래는 얼마나 재밌을까요
그런 기대를 가득 안고 새로운 만남을 위해 잠들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