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CHEERY/NO PHILOSOPHY ? (4)
IROIRO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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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동료로부터 ‘이제 쨔리는 애 티는 완전 벗었구나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어’ 라는 말을 들었다 칭찬일까? 상냥하고 어른스러운 뭣보다 내가 많이 좋아하는 사람 입에서 나온 말이니 좋은 뜻이겠지 그런데 다시 애 티를 입을 수는 없을까? 입는다는 표현이 맞나? 애 티가 나게 한다? 잘 모르겠네 아무튼 시간이 변화시킨 무언가를 다시 찾아올 수는 없을까? 내가 애 하고 싶을 때엔 애처럼 굴고, 어른스럽고 싶을 때엔 어른스럽게 굴고. 그런 인간성의 탈부착도 가능한 것인가? 살아가는데에 여전히 물음표는 백만개 떠있지만 그 물음표가 밀려오는데엔 초연해진다 당장 해결해야해 라는 불안감은 이젠 별로 없다 시간에 맡기고, 그 시간 속에서 내가 풀 수 있는 문제들은 풀고. 시간과 내가 분업해서 물음표들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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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순간들 사람 많이 없는 무인양품 매장에서 나오는 노래 듣기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다가 라이브 끝나고 집에 도착해서 씻자마자 먹는 밥 샤워 하고 창문 열었는데 선선한 바람이 부는 밤 샤워하고 자려고 누웠는데 침대에 있는 이불과 배게가 새로 빨래한 것들이어서 뽀송한 섬유유연제 향이 날 때 여행가기 전날 밤 엄청 더운 여름 날 문이 열려있는 가게를 스쳐갈때 느껴지는 시원한 에어컨 냉기 맨발로 걷기 (특히 맨발로 밟는 뜨거운 모래사장, 파도가 스쳐서 축축하게 젖은 모래사장, 비 온 다음날 물먹은 잔디) 하고싶을때 하는 달리기 (땅을 밀어낸다는 생각으로 달리면 부스터가 붙어서 뛰다가 날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품은 넓고 길이는 짧은 나시 원피스를 입기 누워서 보는 하늘 하나 찾으면 하나 더 생겨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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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일기를 적고있었는데 너무 적을 얘기가 많아서 이 글로 도망쳐왔어~ 여기에 뭔가를 적으면 일기에 적고싶은 말을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은 쨔리챤네루 정주행 중입니다. 보통은 자기가 올린 영상 잘 안보지않나? 근데 나는 이상하게 내가 부른 노래도 자주 듣고, 이 부분은 들어줄만 하네 라는 생각도 종종 하고, 공연 후 피드백을 위한 모니터링 말고도 내 라이브 영상을 자주 보는 편이야 웃긴건 영상에 나오는 무대에서 웃는 나 보고 흐뭇하게 웃어… 뭐지 이 자존감 넘치는 사람은…? 그럴때마다 나는 오히려 자존감&자존심이 높아서 스스로를 까내리는 사람이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사람이 잘되는 날이 있으면 안되는 날도 있는건데 나는 늘 잘되는 날만 바라는거지 그리고 잘되는 날..
지금까지 써준 편지들을 전부 정독했어 다 합쳐서 예순 한 장이더라 엄청 많지? 읽는데 한 시간 반도 넘게 걸렸어 요즘 육백 페이지가 넘는 책 하나를 읽고있어 심지어 이게 일권이고 한 권 더 있대 몇번이고 읽으려고 시도했는데 매번 실패해서 이번이 3번째 시도야 이번엔 다 읽었음 좋겠다 그래도 반은 넘게 읽어서 이번엔 뭔가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나는 글을 읽는게 좋아 정신이 산만한 편이어서 글을 읽을땐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지만 그래도 좋아 잘 다듬어진, 배운 사람들이 쓴, 대중에게 어필하기 위해 쓴 수많은 소설들도 좋지만 가끔은 두서 없는, 깔끔하지 않은, 하지만 진실된 편지들을 읽는게 더 좋더라 그런 마음에 책을 읽다가 급하게 편지로 노선을 바꾸었네요 색종이에 적은 편지, 편지봉투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