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OIRO PHILOSOPHY

[치아리] 220629 02:22a.m. 본문

CHEERY/NO PHILOSOPHY ?

[치아리] 220629 02:22a.m.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6. 29. 03:18

사실은 일기를 적고있었는데 너무 적을 얘기가 많아서 이 글로 도망쳐왔어~ 여기에 뭔가를 적으면 일기에 적고싶은 말을 조금 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은 쨔리챤네루 정주행 중입니다. 보통은 자기가 올린 영상 잘 안보지않나? 근데 나는 이상하게 내가 부른 노래도 자주 듣고, 이 부분은 들어줄만 하네 라는 생각도 종종 하고, 공연 후 피드백을 위한 모니터링 말고도 내 라이브 영상을 자주 보는 편이야 웃긴건 영상에 나오는 무대에서 웃는 나 보고 흐뭇하게 웃어… 뭐지 이 자존감 넘치는 사람은…? 그럴때마다 나는 오히려 자존감&자존심이 높아서 스스로를 까내리는 사람이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이게 무슨 뜻이냐면 사람이 잘되는 날이 있으면 안되는 날도 있는건데 나는 늘 잘되는 날만 바라는거지 그리고 잘되는 날의 나를 칭찬하기보단 안되는 날의 나를 채찍질 하고. 그런 류의 피곤한 인간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나는 내가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날 좋아하고있을지도 몰라.
아무튼 오랜만에 옛날에 녹음한 노래들을 들어보는데 음질도 구리고 믹마도 진짜 못한다 물론 이건 지금도 마찬가지인데요 다시 녹음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몇개가 있네요 이런걸 듣고도 잘했다고 칭찬해주다니 정말 착한 사람들이야~

이번주에 다녀온 부산에는 처음 보는 오타분들이 많았어 그래서 더 들떴던 것 같아 사실 눈물이 왈칵 차오른 모먼트도 몇번 있었어(ㅋㅋㅋ) 나는 눈물 뽑는 자판기인가봐 꾹 누르면 뾱하고 눈물이 나오네… 엄마가 말해줬는데 나이들면 눈물이 더 많아질거래 그래서 난 아마 골때리는 늙은이가 될거라고 큰일났다고 그랬어~ 아무튼! 깃발에 대한 감상도 많이 들었고, 선곡에 대한 감상도 많이 들었습니다. 저번 블로그를 보고 아 이녀석~ 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있던 것 같던데 사실 저번주에 걸쳐 이번주까지 미래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 머리 아픈 주간이었습니다. 미래의 나와 후회하지 않을 선택, 당장 해야할 일들과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자꾸만 부정적으로 사고회로가 흘러가서 털어버려야지~ 털어버려야지~ 해도 거머리처럼 나에게 챡 달라붙더라고. 그러던중 부산에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 들었던 말들이 참 도움이 되었습니다. 거머리 같은 생각도 무대에서는 전부 사라졌고 (떨친것도 아니고 원래부터 없던 것처럼) 있는 그대로의 노래하는 나와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즐기고왔어요.

이상적인 라이브는 뭘까요. 히바나의 오히로메부터 계속 그걸 찾고있습니다. 내가 만족할 수 있는 무대는 뭐지 사실 전 그 만족이라는 말을 잘 쓰지 않아요. 만족해 라고 말해버리면 그게 내 최선인 것 같아서 괜히 분해져서 나는 더 잘할 수 있어 이게 다가 아니야 라고 생각하고싶어서. 그래서 그냥 즐거웠다! 재미있었다! 라고 합니다. 어차피 아무리 잘해도 스스로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걸 알아버려서 타협이라고나 할까요. 그냥 많이 웃고 재밌게 방방 뛰고, 오타쿠들이 무슨 표정으로 날 보는지 하나하나 새기고 돌아왔으면 재밌었다는 말로 스스로를 칭찬해줍니다. 이런 저에게 이상적인 라이브는 실력적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는 라이브가 아니라 내가 재밌는 라이브가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진리를 찾는건 힘들고, 자아를 확립해나가는건 아프네요

나는 독불장군 같은 사람 같아요 스스로가 맞다고 생각하는건 절대 밀어붙이는 타입. 난 내가 사람들 말에 쉽게 휘둘리는 우유부단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이런 면도 있다는건 비교적 최근에 알았어. 이런 고집을 전부 이룰 수 있게 해주는 주변 사람들아 감사합니다 그 주변사람들엔 믿고 따라와주는 파트너들 응원해주는 모든 사람들 조언해주는 선배들 등등 여러 사람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고민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사람이 되어볼게 각자만의 다양한 방법으로 날 사랑해줘서 고맙습니다 여전히 어리광쟁이 울보 떼쟁이 이런 머쨍이 어른답지 못한 성격을 갖고있지만~

여전히 노래하는게 재밌어 누가 내 노래를 좋아해주는게 너무 좋아 관종이라서 치아리의 노래를 세상 멀리 알리고싶어요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다 해보고, 다 가보고 죽고싶다
머리가 길어져서인가 화장이 진해져서인가 요즘 부쩍 어른스러워졌다는 말을 많이 들어 근데 왜 어리광은 더 늘었냐고 하더라… 그야 여전히 어린애 취급 받고싶으니까~~ 너는 어떻게 생각해 나 좀 어른스러워진 것 같아?!?!

진짜 역대급 두서 없는 글이다
암튼 다 됐고 고마워 잘자 내가 여름을 사랑하는 것만큼 너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