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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리] 그건 그렇고, 올여름은 덥지 않을것같아 본문

CHEERY/NO PHILOSOPHY ?

[치아리] 그건 그렇고, 올여름은 덥지 않을것같아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11. 24. 23:07


행복한 순간들

사람 많이 없는 무인양품 매장에서 나오는 노래 듣기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먹다가 라이브 끝나고 집에 도착해서 씻자마자 먹는 밥

샤워 하고 창문 열었는데 선선한 바람이 부는 밤

샤워하고 자려고 누웠는데 침대에 있는 이불과 배게가 새로 빨래한 것들이어서 뽀송한 섬유유연제 향이 날 때

여행가기 전날 밤

엄청 더운 여름 날 문이 열려있는 가게를 스쳐갈때 느껴지는 시원한 에어컨 냉기

맨발로 걷기 (특히 맨발로 밟는 뜨거운 모래사장, 파도가 스쳐서 축축하게 젖은 모래사장, 비 온 다음날 물먹은 잔디)

하고싶을때 하는 달리기 (땅을 밀어낸다는 생각으로 달리면 부스터가 붙어서 뛰다가 날아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

품은 넓고 길이는 짧은 나시 원피스를 입기

누워서 보는 하늘

하나 찾으면 하나 더 생겨나는 별 찾기

숨 턱 끝까지 차올라 예쁘게 웃지도, 제대로 노래하지도 못하겠을때 전력으로 쥐어짜 노래하고 찡그리며 웃는 순간. 그런 라이브 (러너스 하이?)

랜덤으로 듣는 플레이 리스트에서 좋아하는 노래 다음에 또 우연히 이어져 나오는 좋아하는 노래

날씨가 쌀쌀해져 남들보다 몇주 일찍 꺼내는 귀도리, 목도리

아직 펜도 채 들지 않은 편지에 쓰고싶은 내용이 머릿속에 뭉게뭉게 피어나는 순간

연말에 받는 크리스마스 느낌 물씬 나는 작은 무언가들

남들보다 한달 일찍 듣는 캐롤

보던 중 잠깐 멈추고 대사 따라 읊게하는 영화

간질간질 나오지 않는 재채기 전등 보니까 엣취!

좋아하는 책 구절을 찍어둔 사진을 우연히 다시 발견하고 읽어봤을때, 그 부분을 읽었던 그 날이 다시 머릿속에 재연될 때

돌아갈 곳이 있는 혼자 하는 여행

원하는 순간 원하는 만큼 원하는 때에 드는 잠

계획 없이 마주한 멋없는 겨울바다

맛없을줄 알았는데 맛있네 왜 맛있지? 하는 음식과의 조우

방학 중 오전에 가는 사람 없는 도서관








언젠가 정리해서 올려주고싶었던 치아리의 행복한 순간 리스트
치아리가 좋아하는 걸 알고싶어 따라해보고싶어 함께 느껴보고싶어 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여름 가을 겨울 세 계절동안 고르고 골라 엄선된 행복을 올려보아요
간만에 쓰는 블로그 앞으로는 좀 더 자주 쓸게 같이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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